한국에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귀신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처녀귀신, 몽달귀신, 망태 할아버지, 도깨비 같은 존재들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사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더 신비롭고 섬뜩한 귀신 전설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한국 전통 귀신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귀신들은 과거 민간에서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으로 여겨졌으며,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혼을 빼앗는 귀신 – 낙태귀(落胎鬼)
낙태귀(落胎鬼)는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원혼이 모여 만들어진 귀신으로, 주로 산속이나 깊은 계곡 근처에서 출몰한다고 전해집니다.
🔹 전설 속 낙태귀 이야기
옛날,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해 고민하다가 어렵게 첫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가난했고,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태어나기 전에 아이를 없애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부부는 경제적으로 안정되었고, 다시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기가 이유 없이 밤마다 울었고, 방문이 저절로 열리고 닫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어느 날, 부부는 아기 방에서 이상한 속삭임을 들었습니다.
"나도 태어났어야 했는데..."
깜짝 놀란 부부가 불을 켜자 방 안에는 작은 그림자가 서 있었습니다. 형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부부는 그제야 과거 자신들이 버린 아이의 원혼이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에 찾아가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옛사람들은 낙태귀를 달래기 위해 절에 가서 작은 인형을 만들어 주거나, 이름 없는 아기들을 위한 천도제를 지내주었습니다. 지금도 일부 전통 사찰에서는 낙태아를 위한 특별한 기도를 올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산속에서 사람을 홀리는 귀신 – 달걀귀신(卵鬼神)
달걀귀신은 얼굴이 없는 귀신으로, 한국의 전통 설화에서 산속이나 외딴길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나타난다고 전해집니다.
🔹 얼굴 없는 귀신, 달걀귀신의 정체
달걀귀신은 일반적인 귀신과 다르게 눈, 코, 입이 없는 매끈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귀신을 처음 보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포에 빠지게 됩니다.
옛사람들은 달걀귀신이 사람을 홀려 길을 잃게 만들거나, 심지어 정신을 잃게 한다고 믿었습니다. 일부 전설에서는 달걀귀신을 본 사람은 며칠 동안 심한 열병을 앓거나, 평생 악몽에 시달린다고도 합니다.
🔹 달걀귀신이 나타나는 장소
1. 깊은 산속 오솔길
2.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외딴길
3. 무덤 근처
특히 무덤이 많은 산길에서 혼자 걷다 보면 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거나, 멀리서 누군가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이때 뒤를 돌아보면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뒤돌아보는 순간 달걀귀신이 가까이 다가와 얼굴 없는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 달걀귀신을 피하는 법
- 산속을 지나갈 때 방울이나 징을 울리며 이동
- 귀신이 나올 만한 곳에서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기
- 밤길을 갈 때는 불빛을 가지고 다니기
죽은 자를 따라가게 만드는 귀신 – 검은 그림자의 저주
한국의 전통 귀신 설화 중에는 죽은 자들이 살아 있는 사람을 저승으로 데려가려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이 검은 그림자의 저주입니다.
🔹 검은 그림자를 보면 안 되는 이유
옛날부터 사람들은 밤길을 걷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검은 그림자를 보면 매우 불길한 징조라고 믿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그림자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1. 자신의 그림자가 아닌데 따라오고 있다.
2. 그림자가 점점 커지거나 작아진다.
3. 빛이 없는 곳에서도 검은 형체가 보인다.
어느 전설에 따르면, 한 나그네가 밤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달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길에서 그는 자신의 그림자가 두 개로 나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걸어가던 그는 그림자 중 하나가 천천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그 후 나그네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날 밤 악몽을 꾸었고 며칠 후 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합니다.
🔹 검은 그림자를 피하는 법
- 밤길을 걸을 때 자신의 그림자가 이상하게 보이면 즉시 자리를 떠야 한다.
- 저녁 8시 이후에는 혼자서 거울을 보지 않는다.
- 무덤 근처에서 검은 그림자를 보면 절대 말을 걸지 않는다.
이처럼 한국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처녀귀신, 도깨비 외에도 다양한 귀신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낙태귀, 달걀귀신, 검은 그림자의 저주 같은 이야기들은 오랜 세월 동안 민간에서 전해지며 사람들에게 공포와 경고의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전설들은 단순한 공포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신앙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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